나로호 발사 소화용액 분출로 또다시 연기
입력 2010-06-09 16:34
[쿠키 과학]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발사 3시간여를 앞둔 9일 오후 2시쯤 발사대 주변 소화용액 분출이라는 예기치 못한 문제로 또 연기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9일 오후 2시쯤 발생한 발사대 소방 설비 전기 오작동 문제로 소화용액이 분출하는 사고가 발생, 이날 발사가 불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소방 설비 원인 규명 및 문제 해결과 동시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및 러시아 기술진과 협의해 오는 19일까지로 한정된 예비발사일 가운데 하루를 새로운 발사일로 선정, 재 발사에 나설 계획이다.
나로우주센터는 이날 오후 2시까지 로켓 상단 및 추적시스템 상태를 점검하던 중 발사대 주변의 소방설비 문제로 발사 준비 작업을 즉각 중지했다. 이 소방 설비는 나로호의 이륙 과정에서 주변에 화재가 발생했을 때 불을 끄는 시설로, 시험결과 소방노즐 3곳 중 한 곳에서 전기 신호 오작동으로 인해 소화용액을 비정상적으로 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 기술진이 현재 정확한 원인 규명 및 해결에 나선 상태다.
교과부는 시간과 상황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우주발사체 발사에서 이 같은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발사가 어려워 발사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나로호는 지난 7일 저녁 발사대 이송 및 기립 과정에서 불안정한 전기신호 문제로 당초 예정보다 기립이 5시간 넘게 지연되는 곤란을 겪었다. 또 지난해 1차 발사 예정일이었던 8월 19일, 발사 7분59초를 앞두고 로켓의 고압탱크 압력 측정 관련 소프트웨어의 오류가 발견돼 중지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