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木) 부활의 날갯짓

입력 2010-06-09 17:22


찬송: ‘갈보리산 위에’ 150장(통135)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빌립보서 3장 11절

말씀: 영국 BBC 방송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지구’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까? 제작비 150억원, 제작기간 12년3개월. 이 영화는 지구에서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지를 생생히 보여줘 화제가 됐습니다.

그중에서도 바람만이 넘어갈 수 있다는 히말리야 산맥을 1년에 두 번씩이나 넘나드는 쇠재두루미의 이동 장면은 장엄하면서도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쇠재두루미는 몽골 초원에서 한 해 대부분을 지내다 추운 겨울이 되면 따뜻한 남쪽나라를 향해 찾아가는데 이때 8000m 이상 봉우리가 즐비한 히말리야 산맥을 넘게 됩니다. 인도양이 만들어내는 수증기로 인한 이상기류, 영하 40도의 강풍, 안개 눈보라와 추위를 극복해야 합니다.

8000m 상공에서 촬영하기 위해 완전무장한 스태프조차 기내에서 저산소증으로 손가락이 뒤틀리고 눈알이 돌아가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 세계 최고봉을 거뜬히 넘는 것은 쇠재두루미만이 연출해 낼 수 있는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쇠재두루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도전적인 이동을 하기 위해 봄부터 철저한 준비를 한다고 합니다. 먼저 먹을 것을 바꿉니다. 초식 습성을 버리고 옥탄가 높은 과일과 곤충을 잡아 먹으며 소화기관의 크기를 줄이고, 산소가 희박한 곳에서도 힘차게 날 수 있도록 날개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운동량을 늘립니다. 이처럼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공기주머니를 키워 체내에 공간을 확보하며 신선한 공기를 연속적으로 들이쉴 수 있도록 혁신적인 호흡법을 익힙니다. 또한 날 때는 함께 협력해 ‘브이 대형’을 이뤄 에너지를 비축하고 힘든 고비에서는 울음소리로 서로를 격려하면서 길을 잃지 않도록 하여 목적지에 이릅니다.

히말라야 험준한 산맥을 넘는 날갯짓 하나하나가 투쟁인 쇠재두루미들의 노력과 비행은 마치 ‘십자가 고난’이라는 험준한 산맥을 넘어 ‘부활의 영광’에 이르려고 부활의 날갯짓을 하는 그리스도인의 신앙 여정을 보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 고난을 극복해 어찌하든지 부활의 영광에 이르려면 우리도 두루미처럼 다음의 세 가지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첫째, 먹을 것을 바꿔야 합니다. ‘복음의 말씀’을 먹음으로써 체질을 개선하고 체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사는 법입니다. 둘째, 영적 호흡이라 할 수 있는 ‘기도의 혁신’을 이뤄야 합니다. 성령과의 깊은 교감 속에서 혁신적 기도법을 습득함으로써 혹독한 고난의 바람을 극복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함께 죽고, 함께 사는 유기적 공동체로 일체감을 이루어 서로 협력하며 격려해야 길을 잃지 않습니다.

부활은 ‘죽음의 죽음’입니다. 부활은 대신 죽음으로써 살길을 여는 것이니 부활에 이르려면 주의 죽으심을 본받아야 합니다. 부활의 영광에 이르기 위해 말씀과 기도로써, 함께의 시스템으로 십자가 고난의 산맥을 넘어갑시다. 정성을 다해 부활의 날갯짓을 더욱 힘차게 합시다.

기도: 우리 함께 말씀과 기도로 십자가 고난을 극복하는 부활의 날갯짓을 하게 하소서!

주기도문

장현승 목사(과천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