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릉서도 性·향응 제공” …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2탄 폭로

입력 2010-06-09 00:48

MBC PD수첩은 8일 방영된 ‘검찰과 스폰서’ 2편에서 검사 및 검찰 직원의 성 접대·향응 의혹과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운영 실태를 고발했다. 대검찰청은 이를 반박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PD수첩은 또 대검 감찰부가 지난해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계장급 직원 2명이 룸살롱에서 성 접대를 포함한 향응을 받았다는 진정을 접수했지만 ‘대가성 없음’으로 종결했다고 보도했다. 춘천지검 강릉지청에서도 검찰 직원이 한 공기업 하도급 업체 사장으로부터 성 접대와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진정이 제기됐지만 해당 직원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PD수첩에 나온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계장들이 지난해 감찰 조사를 받고 해임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해당 직원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해 “진정인에게 성매매를 했다는 여직원의 연락처를 물었으나 연락 두절이라고 진술하는 등 당사자를 특정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강릉지청 직원은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PD수첩은 특히 전·현직 범죄예방위원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이 주로 재력으로 위촉되며, 일부 위원은 지금도 검사에게 돈 봉투와 향응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범죄예방위원은 재력으로 선발하지 않으며, 직무 수행과 관련된 비리가 있을 경우 해촉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건설업자 정모(52)씨의 검사 접대 주장을 조사해온 진상규명위원회는 PD수첩 후속 보도와 관계없이 9일 관련 의혹 조사 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규명위 하창우 대변인은 “PD수첩에서 검사장급 이상의 인물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나오지 않은 만큼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발표한다”고 말했다.

규명위는 의혹에 직접 연루된 20명가량의 검사를 징계하도록 김준규 검찰총장에게 건의할 예정이다. 박기준 한승철 검사장은 해임이나 면직을, 정씨를 불러 향응을 받은 검사들은 정직이나 감봉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은 규명위 조사 발표가 끝난 뒤 김 검찰총장 주재로 전국 고검장과 대검 간부들이 참가하는 연석회의를 열어 규명위의 건의사항을 논의키로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