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내주 초 대규모 ‘천안함’ 문책인사

입력 2010-06-08 22:14

감사원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 군의 대응실태에 대한 중간 감사 결과를 이르면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8일 “긴급 감사위원회를 열어 천안함 중간 감사 결과에 대해 심의, 의결했다”며 “이번 감사 결과가 군 인사에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9일쯤 국방부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7일 오후 감사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의결 사항 중 군사기밀 사항을 제외하고,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부분을 정리 작업 중이다. 이번 감사 결과 발표를 통해 천안함 대응과정에서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군 고위관계자들의 문제점 등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이 이르면 다음주 초 대규모 문책성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며 “국방부가 각 군 인사안을 이번주 취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이상의 합참의장이 교체되고, 합동작전본부 소속 장교들이 문책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의장은 지난 3월 26일 오후 9시22분 천안함이 어뢰 공격을 당한 지 49분 뒤인 10시11분쯤 처음 사건 보고를 받아 지휘공백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취임 1주일 만에 천안함 사태를 당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교체될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군작전사령부와 해군 2함대 작전라인은 문책 인사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지방선거 이후 전반적인 쇄신 인사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거센 데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군의 기강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군 인사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하윤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