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세 납부 여성 5명중 1명 ‘남편이 전업주부’
입력 2010-06-08 18:53
근로, 이자, 부동산임대, 사업 등의 소득이 발생해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는 여성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여성 5명 중 1명꼴로 남편이 소득 없는 ‘전업주부’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남편은 돈을 벌어오고 아내는 집안 살림을 하는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가정구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8일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도 종합소득세 신고자를 분석한 결과 여성 신고자는 143만8000명으로 전체 종소세 신고자 356만5000명의 40.3%에 달했다. 이는 2004년 신고자 77만1000명과 비교할 때 4년 만에 86.5%나 증가한 것이다. 종소세 신고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04년 34.6%에서 2005년 35.5%, 2006년 38.2%, 2007년 39.1%, 2008년 40.3%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특히 여성 종소세 신고자 가운데 배우자 소득공제(연 100만원)를 받은 비율은 18.2%(26만2000명)로 나타났다. 즉 여성 종소세 신고자 100명 가운데 18명의 남편은 연간 소득금액이 아예 없거나 합계액이 100만원 이하라는 뜻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남편의 소득금액이 없다는 것은 남편이 뚜렷한 직업 없이 사실상 전업주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면서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내가 전업주부인 남성 종소세 신고자는 51.6%(212만6000명 가운데 109만6000명)로 여전히 절반을 넘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