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리허설 끝… 카운트다운만 남았다
입력 2010-06-08 18:45
우리나라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발사를 하루 앞둔 8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연구원들은 막바지 점검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마무리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이 세계 10번째 자력 위성 발사 국가에 이름을 올리느냐 못 올리느냐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9일이 한국 우주 개발사에 ‘환희’의 순간이 될지, 아니면 다시 한번 쓰라린 ‘아픔’으로 기록될지 관심이다.
◇긴장 속 최종 리허설=이날 오후 나로호 발사지휘센터(MDC). “엔진 정상, 전자제어 정상, 연료 주입 완료….” 조광래 발사체연구본부장을 비롯한 30여명의 연구원들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실제 발사 과정의 리허설을 단계별로 진행했다. 조 본부장이 “카운트 다운”을 외치자 대형 전광판에 숫자가 나타나 줄어들기 시작했다. “900초…899초…898초….” 이곳을 포함해 200여명의 연구원들이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나로호 발사 모의 연습을 나로우주센터 곳곳에서 진행했다.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한·러 기술진이 이날 새벽 1시까지 케이블 마스트 연결부를 분리해 점검하고 재조립하는 작업을 수행, 불안정한 전기 신호 현상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민 센터장은 “9일 예정대로 오후 4시30분∼6시40분에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로호 한·러 비행시험위원회는 9일 오전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 최종 발사 시각을 결정, 오후 1시30분쯤 발표할 예정이다.
◇위성과 교신 이뤄져야 “진짜 성공”=나로호의 가장 큰 임무는 탑재한 과학기술위성 2호를 필리핀 근처 태평양 상공 고도 305㎞의 우주 궤도에 올려놓는 일이다. 위성의 정상 궤도 진입은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지상국과 교신을 통해 확인된다. 교신은 나로호 발사 540초 후 위성이 분리된 시점으로부터 약 11시간 30분 정도 지나면 가능해진다. 하지만 교신이 가장 확실하게 이뤄질 수 있는 때는 지상국과 위성 사이의 최소 거리가 1300㎞로 좁혀지는 발사 후 13시간 9분부터 28분까지 19분 동안이다.
KAIST 관계자는 “발사 후 3시간가량 지나면 위성이 북극을 통과하는데 이때 노르웨이가 운영하는 스발바드 지상국이 과학기술위성 2호의 비콘(Beacon·응급신호발생기) 신호를 감지하게 된다”면서 “이 신호가 감지되면 위성이 정상궤도에 진입했음을 간접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흥=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