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출산 장려’ 범국민운동 나섰다

입력 2010-06-08 22:42


국내 출산율이 4년 연속 세계 최저를 기록하는 등 저출산 문제가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계가 범국민적 출산장려운동에 나섰다. 이를 위해 오는 15일 재단법인 ‘출산장려운동본부’를 발족한다.

교계를 비롯해 정계 학계 재계 인사 등 1200여명이 함께할 이 운동본부의 총재는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맡는다. 대표회장은 김삼환(명성교회 목사) 한국교회희망봉사단 대표회장이, 실질적인 법인 운영을 책임지는 본부장은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이 맡게 된다.

구본홍 CTS 사장은 8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구 사장은 “국내 저출산 문제가 비상상황에 해당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내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은 1983년 2.1명 이하로 떨어진 이후 20년 이상 계속 하락해 2009년 1.15명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1980년 87만명에서 47만명으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30년에는 G20 국가 중 네 번째 초고령 국가가 될 전망이다.

운동본부는 정부 기업과 긴밀히 협조해 저출산 문제를 야기하는 사회·경제적 문제를 연구하고 해소하는 데 앞장서며 특히 출산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우선 영·유아 돌봄 지원사업에 역점을 둔다. 교회 등에 저렴하고 질 좋은 영·유아원이나 어린이집을 만들어 운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취학연령 아동을 위한 방과후학교와 공부방 설치를 지원하고 다문화가정 자녀 양육 지원, 미혼모 돌봄시설 설치 운영, 국내 입양 활성화 등도 추진한다. 시설을 위한 재건축 비용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과 연계해 직장 수유방 설치, 출산지원 우수기업인상 제정, 저소득층 자녀 지원 등도 추진한다. 여기에 범국민적 캠페인을 전개하고 출산 관련 NGO와 협력사업도 펼친다.

운동본부 출범식은 15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덕수궁 무료입장 이벤트가 펼쳐진다. 부모와 아이, 임산부 등 1000명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며 추첨을 통해 유아용품 등 다양한 경품도 준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