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대회 2010 대회’ 무엇을 남겼나… 보-혁 ‘차이’ 인정하고 세계선교 위해 하나되자

입력 2010-06-08 22:40


지난 6일 폐막된 ‘에든버러 2010 대회’가 한국교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것은 간단하게 말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세계선교를 위해 하나 되라는 것이다.

이번 대회 기간 보수교회의 대표격인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제프 터니클리프 대표와 진보교회의 대표인 세계교회협의회(WCC) 올라프 트베이트 총무는 한자리에서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다양성 속의 일치, 즉 차이를 발견하고 나누는 데만 몰두하지 말고 서로의 선교 역할을 분담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세계 보수교회와 진보교회는 개인구원과 사회구원 등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타 종교와의 대화, 정치적 개입, 성서의 권위 인정 여부를 두고 평행선을 달려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이,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예수교대한성결교회가 갈라지게 된 것도 표면적으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런 대립구도는 점차 변하고 있다. 세계화와 물질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이 확장되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성경적 기반 아래 대화와 존중, 연대, 역할분담만이 살길이라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한쪽에선 ‘WCC=자유주의=교회 파괴’라는 주장을 내놓고 한쪽에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번 에든버러 대회는 WCC 총회 유치를 계기로 분열된 한국교회에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라고 질타하고 있다.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성경을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교회라면 보수나 진보 상관없이 같이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WEA와 WCC가 보여준 성숙한 태도는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회장은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교회가 유치했거나 유치할 WCC와 WEA 총회는 교회일치와 국가발전,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이기에 얼마든지 서로 이해하고 축하해줄 일”이라며 “이제는 정치적인 입장이나 정죄가 아닌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에든버러 대회 공동사명 선언문에서도 볼 수 있듯 일방적인 힘의 선교가 아닌 ‘겸손하게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증거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제시한 겸손과 나눔의 선교와 맥을 같이한다. 대회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이 컸듯 세계교회와 지속적 연대를 통해 한국교회의 역할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는 “이번 대회는 21세기 새로운 교회연합과 선교를 통한 세계복음화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특히 세계교회를 위한 한국교회의 주도적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