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상반기 민간소비 ‘代∼寒民國’
입력 2010-06-08 21:27
‘대한민국(代寒民國).’
신세계 이마트가 올 1월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127개 점포 1억2500만명에게 팔린 2593가지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8일 내놓은 상반기 소비 키워드다. 대안상품(代), 한파효과(寒), 민간소비회복(民), 국외상품(國)의 합성어다.
소비자들은 이왕이면 저렴한 대안상품을 선호했다. 이마트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늘어난 데 비해 대형마트 간 가격전쟁의 불씨를 지핀 삼겹살은 무려 220.1%나 판매가 늘었다. ‘외식 대안상품’인 간편 가정식 매출도 올 상반기 61.1%나 증가했다.
한파 영향으로 산지 작황이 좋지 않았던 국내산 과일과 갈치, 고등어 소비가 줄어든 반면 수입산 과일과 자반·반건생선 등 저장생선이 밥상을 차지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전체 생선 판매량의 15%가량을 차지하는 ‘국민생선’ 갈치 매출은 25.3% 줄었고, 생고등어 매출도 28.4% 감소했다.
이에 반해 자반고등어는 20.5%, 가자미, 동태포 등 반건생선은 11.1% 각각 늘어나는 등 저장생선 매출은 15.7% 증가했다. 수입오렌지와 수입포도 매출도 각각 132.4%와 52.3% 늘어났다. 반면 국산 참외와 수박은 각각 30.6%, 34.1%씩 줄었다.
민간소비 회복으로 고가 LED TV 등의 가전제품과 레저용품, 설 선물세트 등 경기회복의 지표가 되는 상품군 매출도 급증했다. 또 국외상품 선호 트렌드에 따라 9900원 골프채, 7900원 청바지 등 값싸고 품질 좋은 해외 소싱 신선·가공식품, 의류·잡화 등이 소비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