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사랑 10만명 기도로 뭉친다… 6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6·25전쟁 60년 기도회’

입력 2010-06-08 22:46


신앙인들은 늘 민족의 위기마다 기도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사무엘 시대 이스라엘 민족은 블레셋의 위협 앞에 미스바에서 거국적인 모임을 갖고 간절한 기도로 그간의 죄악을 회개함으로써 전쟁에서 승리했다(삼상 7:6∼10). 모세는 민족의 운명이 걸린 르비딤 전투에서 승리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으며(출 17:9∼16), 에스더는 민족의 학살을 중지시키기 위해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금식하며 왕 앞에 나아갔다(에 4:16). 민족의 위기와 절망, 분쟁은 하나님 앞에 간절히 부르짖을 때 해결됐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렘 29:12)이라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오는 22일 서울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6·25전쟁 60년 평화기도회’도 이런 취지에서 시작된 기도운동이다. 평화기도회 준비위원회는 8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긴장이 높아가는 현실에서 한국교회가 기도로 화해와 평화의 중재자가 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독일 통일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던 독일교회의 사례를 들며 무력통일이 아닌 평화와 대화를 위한 기도운동을 제안했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데 촉매제 역할을 했던 동독 라이프치히 성 니콜라이교회와 동독에 민간지원 사업을 중단 없이 펼쳤던 서독의 독일교회협의회(EKD) 역할을 언급한 것이다.

이 목사는 “과거엔 ‘통일’ 하면 독일과 한국을 꼽았지만 독일이 통일되면서 이젠 한국만을 지칭하는 용어가 돼 버렸다”면서 “한국교회도 천안함 사태로 남북간 긴장이 최고조에 있는 상황에서 독일교회처럼 화해와 평화, 기도로 긴장을 누그러뜨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 “무력통일은 절대 불가능하며 더 큰 피해와 갈등을 초래할 뿐”이라며 “이념과 갈등, 대립이란 평화의 방해요소는 기도회라는 코드 속에 녹아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위원회 상임총무인 고명진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도 기도회가 6·25의 상흔을 기억하고 평화를 위한 도약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목사는 “전쟁을 모르는 세대에게 6·25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려주고 ‘자유엔 절대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간증을 통해 듣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1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도회는 오후 6시부터 시작되며, 평화콘서트 후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설교와 부시 전 대통령의 간증,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의 설교 순으로 진행된다.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은 대회사를 맡는다. 설교와 간증 사이엔 나라와 민족을 위한 합심기도 시간이 예정돼 있다(02-782-4890).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