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존폐 대학 자율로

입력 2010-06-08 18:11

정부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존폐 여부를 대학 자율에 맡기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8일 “각 대학들이 의전원(4+4년)과 기존 의대(2+4년) 학제 가운데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안을 놓고 청와대 등과 조율 중”이라며 “이달 말 확정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의전원은 의대의 진입 장벽을 낮춰 다양한 전공 경험을 가진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2005년 도입됐다. 기존 6년제 의대 과정을 학부 4년을 졸업한 뒤 의학교육입문시험을 거쳐 의전원 4년을 마치는 것으로 바꾸기로 한 제도다.

하지만 대학들은 의전원 체제가 학부 교육을 망치고 비교적 수입이 높은 임상의만 양산하는 체제라며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은 자율화가 확정되면 수년 안에 의전원을 없앨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의전원 전환율은 국내 의대 입학정원 3013명의 54.5%(1641명)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12개 대학은 의대와 의전원 정원을 50대 50으로 유지하는 체제를 고집해 ‘파행 운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