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詩 대학 작문시험 출제… ‘앙망성공’ ‘각답실지’ 주제

입력 2010-06-08 18:00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시(詩)가 베이징 대학시험 작문으로 출제됐다고 반관영통신 중국신문망 등 중국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7일 치러진 베이징지역 대학시험에서 어문 작문의 제목은 ‘앙망성공(仰望星空)과 각답실지(脚踏實地)’이다. 앙망성공은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우러러본다’는 뜻으로 원 총리가 2007년 9월 4일 인민일보 문예특란에 발표한 시(詩) 제목이다. 또 각답실지는 ‘발이 실제로 땅에 붙은 것처럼 일처리 솜씨가 착실하다’는 뜻으로 지난 5월 베이징대를 방문했을 때 한 철학과 여학생이 직접 붓으로 쓴 글귀 ‘앙망성공’을 선물하자, 원 총리가 답례로 써서 선물한 글귀다. 앙망성공이란 시는 베이징 항공우주대학이 새로 정한 교가의 가사가 되기도 했다.

원 총리는 앙망성공 시에서 “나는 광활하고 심오한 하늘을 우러러보며 무궁한 진리를 탐구하고, 위엄 있는 하늘에서 사랑과 경외감을 느끼며, 자유롭고 평온한 하늘은 마음의 안식처가 되며, 빛나는 하늘에서 희망의 불꽃을 얻는다”고 썼다. 또 앙망성공에 대한 화답으로 각답실지를 쓴 이유에 대해 원 총리는 “이상을 품는 동시에 실제를 중시하고, 자기의 실천 능력을 단련하길 바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