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새 日총리 “빈곤·전쟁 없도록 최선”… TBS “새 내각 지지율 67%
입력 2010-06-08 21:42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정권의 뒤를 이은 집권 민주당의 2기 내각인 간 나오토(菅直人) 신임 정권이 8일 공식 출범했다.
간 총리는 이날 오후 아키히토(明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제94대 총리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임명장을 받기 직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정치의 역할은 ‘최소 불행’의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빈곤과 전쟁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잔여 임기는 9월 당 대표 선출까지다.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경우 단명(短命) 총리 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간 총리 효과, 참의원 선거 훈풍 될까=민주당은 간 총리 등장으로 잔뜩 고무돼 있다. 민방 TBS는 이날 새 내각 지지율이 67%로 20%대였던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의 3배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간 총리가 선출된 뒤 처음 치러진 지난 6일 요코하마 지방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자민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간 총리의 첫 숙제는 7월 참의원 선거다. 주간 아사히는 최신호에서 민주당이 참의원 과반수인 54석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호에선 47석을 전망했었다. 정치 저널리스트 노가미 다다코(野上忠興)는 “60석 이상 획득해 단독 과반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상승세를 탄 민주당은 참의원 선거를 예정된 7월 11일 치르기로 했다. 민주당은 우정법안 등을 처리하기 위해 국회회기를 연장하고 선거 일정을 미룰 것을 검토했었다. 간 총리는 2004년에 획득한 50석을 목표로 했다.
◇산적한 과제=간 총리는 이날 오전 당 임원회에 출석, “국정 책임이 있는 모임인 만큼 앞으로 적극 얼굴을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에게 당 업무를 일임했던 하토야마 전 총리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간 총리의 등장이 새바람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간 총리의 최대 과제는 재정문제다. 하토야마 정권이 남긴 부채 청산이 우선이다. 10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 탈출도 시급하다. 외교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 간 총리는 ‘아시아 중시 외교’를 설파했다. 한·일, 일·중 관계는 긍정적 발전이 예상된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반대와 왜곡 교과서 시정을 촉구, 과거사 청산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또 미·일 동맹 회복을 위해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는 합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 캐나다 주요 8개국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기병대 내각=간 총리는 새 내각의 상징으로 ‘기병대 내각’을 제시했다. 기병대처럼 빠른 결단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 등 각료 11명을 유임, 하토야마 정권과의 유기성도 구축했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仙谷由人)을 비롯해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 등 반(反)오자와 인사를 새로 기용한 게 눈에 띈다. 마지막까지 고심했던 농림수산상엔 오자와 측근 인사인 야마다 마사히코(山田正彦) 부대신을 승격시켰다. 당내 오자와 그룹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