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통신] 北 공개훈련 취소… 이유도 없이 왜? 外
입력 2010-06-08 17:45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회 분위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출전 32개국은 저마다 훈련 캠프에서 전력 극대화를 배가시키며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북한팀 기다리던 취재진 허탈
‘비공개 훈련’을 고수해온 북한이 취재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열기로 했던 공개훈련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취소해 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8일(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템비사 마쿨롱 스타디움에는 북한 대표팀의 훈련을 앞두고 북한과 같은 조에 속한 브라질과 포르투갈을 비롯해 20여명의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외국 취재진들은 한국 취재진에게 북한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과 이름을 확인하고, 어느 선수가 언론과 인터뷰에 적극적인지 물어보는 등 사전준비에 열중했다. 하지만 취재진들이 관중석에 모여 서로 정보교환을 하고 있는 순간 경기장 경비에 나선 경찰이 취재진을 불러 모으더니 “오늘 공개훈련은 취소됐다. 다음으로 미뤄졌다. 모두 경기장 밖으로 나가달라”고 말해 김을 빼버렸다.
브라질, 탄자니아에 5대1 대승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삼바 군단’ 브라질이 탄자니아를 상대로 가볍게 몸을 풀며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위한 평가전을 모두 마쳤다.
브라질은 8일 탄자니아 다르 에스 살람의 국립주경기장에서 열린 친선전에서 호비뉴(산투스)와 하미리스(벤피카)가 두 골씩 넣으며 5대1로 대승을 거뒀다. FIFA 랭킹 108위에 불과한 탄자니아를 상대로 브라질은 전반 10분과 33분에 호비뉴가 두 골을 넣어 기선을 잡았고 후반 8분과 추가시간에 하미리스의 두 골, 31분에 카카(레알 마드리드)의 득점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10월 남미지역예선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실점한 이후 베네수엘라, 잉글랜드, 오만, 아일랜드, 짐바브웨 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은 16일 오전 3시30분 북한과 조별리그 G조 첫 경기를 갖는다.
드로그바 훈련 합류… 출전은 미지수
팔꿈치 수술을 받은 코트디부아르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팀 훈련에 합류했지만 여전히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P, AFP 통신 등 외신은 드로그바가 8일 스위스의 코트디부아르 전지훈련 캠프에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5일 일본과의 평가전 도중 오른쪽 팔꿈치 골절상을 입은 드로그바는 곧바로 스위스 베른에서 수술을 받으며 본선 진출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첫 경기 전까지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는 포르투갈과 조별예선 첫 경기가 벌어지기 24시간 전인 14일까지 선수 교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코트디부아르는 일단 최후까지 드로그바의 상태를 살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