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무실점 행진 22이닝서 끝
입력 2010-06-09 00:50
‘괴물투수’ 류현진(한화)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이 ‘22’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류현진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0-0으로 팽팽하던 4회말 2실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이로써 지난 16일 KIA전에서 6회에 실점한 이후 이어져온 무실점 행진을 22이닝 만에 마감했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연속이닝 무실점 최다기록은 선동열 현 삼성 감독이 지난 1986년 8월27일부터 1987년 4월 12일까지 기록한 49⅔이닝이다.
류현진은 3회까지 단 1안타 만 내주면서 역투했다. 그러나 4회말 선두타자 이대형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1사 2루에서 이택근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한데 이어 이병규에게 중견수 옆을 꿰뚫는 2루타를 맞고 2점을 실점했다.
류현진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8피안타 1볼넷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시즌 3패째(8승)를 당했다. 류현진은 이날 패배로 3경기 연속 완봉승 달성에도 실패했다.
LG는 선발 필 더마트레의 호투와 이택근의 결승타에 힘입어 한화를 3대0으로 꺾었다.
선발 더마트레는 5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하면서 시즌 2승(1패)째를 챙겼고, 마무리 오카모토 신야는 1이닝을 잘 틀어 막아 1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이날 KIA에서 한화로 팀을 옮긴 장성호는 한화 팬이 박수로 환영하는 가운데 신고식을 치렀다. 7회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왔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근 불펜진이 무너져 어려움을 겪던 KIA는 광주구장에서 9회말에 터진 이용규의 끝내기 안타 덕분에 두산에 2대1로 승리했다. KIA는 이날 패한 삼성과 공동 3위가 됐다. 장성호 등과 3대3 트레이드돼 한화에서 KIA로 이적한 투수 안영명은 9회초 2사 후 등판, 대타 유재웅 한 명만을 상대한 뒤 9회말 이용규의 끝내기 안타 덕에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문학구장에서는 SK가 삼성을 5대2로 격파하고 4연승을 질주했고, 롯데-넥센 전은 12회 연장 끝에 2대2로 비겼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