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학우가 학우에게… 감동의 장학금

입력 2010-06-08 21:03


울산대(총장 김도연) 시청각교육관 다매체강당에서는 8일 따뜻한 나눔의 행사가 진행됐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동료 학생을 돕기 위해 학생들이 장학금을 모아 전달하는 ‘학우사랑 장학금’ 수여식이 열린 것. 이 자리에서 2억7000만원의 장학금이 101명의 학생에게 전달됐다. 학우사랑 등록금 제도는 울산대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경제적으로 형편이 나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정규 등록금보다 5만원씩을 더 납부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시행되고 있다.

이번 장학금은 신입생과 재학생 2647명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등록금에 5만원씩을 더 내는 모금에 동참하면서 1억3235만원에 이르렀다. 학생 3명 중 1명이 참여한 셈이다. 교직원 239명도 학생들의 기특한 뜻에 동참해 3701만원을 보탰다. 울산대 재단인 울산공업학원(이사장 정몽준)도 1억원을 내놓아 학우사랑 기금은 총 2억7000여만원으로 불어났다.

2학기 등록금 전액인 412만원을 받은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 4년 이성기(24)씨는 “동료에게 받은 고마움을 후배들에게 갚겠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씨는 선천성 골형성부전증을 앓는 지체 2급 장애인이지만 열심히 공부해 높은 학점을 유지하고 있다.

또 한부모 가정에서 암으로 투병하는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아르바이트 생활로 근근이 대학에 다니는 자매,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삼촌 댁에 얹혀살게 된 학생, 수입이 전혀 없는 가정으로 학자금 대출을 5회나 받아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 등에게도 장학금이 지원됐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