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점검 결과… 음료 자판기 100대중 1대 위생 불량

입력 2010-06-08 22:54

서울시내 음료 자동판매기 100대 가운데 1대는 위생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에서는 세균까지 검출됐다.

서울시는 시내 자판기 1만1447대를 점검해본 결과 내부 노즐이나 혼합기 등의 위생상태가 불량한 152대(1.3%)를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돼 있는 일일 점검표를 붙이지 않거나 신고하지 않은 채 영업을 하는 등 규정 위반 자판기도 537대나 됐다.

자판기에서 판매중인 커피 율무차 코코아 원료 558건을 수거해 검사해 본 결과 10건에서 규정 이상의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커피 529건은 모두 기준에 적합했지만 율무차는 27건 가운데 33%가 넘는 9건에서 기준치 이상의 일반세균과 바실러스세레우스균이 검출됐다. 코코아도 2건 중 1건에서 일반세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토양 먼지 하수 등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바실러스세레우스균은 증식해 밀도가 높아지면 음식을 오염시키고 부패시켜 식중독을 유발한다.

시는 위반 사항이 적발된 자판기 업주에 대해 기준 위반 내용에 따라 영업정지 시정명령 등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아울러 위생상태가 우수한 자판기는 원재료의 유통 기한과 내용물 보충일지, 원산지 등을 표시하는 ‘서울형 안심자판기’로 지정, 위생관리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