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주식시장 스마트 펀드 대안… 증시 상황따라 편입 비율 조절
입력 2010-06-08 17:37
주식시장이 널을 뛰고 있다. 주식형 펀드에 돈을 넣은 투자자는 매일 시황을 볼 때마다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안정적인 채권과 수익률이 높은 대신 위험이 큰 주식 사이에서 절묘하게 줄타기를 하는 펀드는 없을까.
최근 금융업계에서는 ‘스마트 펀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스마트 펀드는 자산별 비중을 주기적으로 재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주식형, 채권형 등 여러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와 달리 적극적으로 자산 배분이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산배분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주식 편입 비중을 조절하는 데 있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 주식 편입비중을 늘리고, 약세일 때는 주식을 줄이는 대신 채권 투자비중을 늘려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다. 주식형 펀드는 주식 투자비중을 60% 이상으로 맞춰야 하고, 채권형도 주식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기 어렵다. 반면 자산배분 펀드는 주식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면서 원자재, 채권, 파생상품 등에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다.
지난 4월 삼성자산운용이 처음 선을 보인 삼성스마트플랜은 1년 이내 10%, 2년 이내 20%, 3년 이내 30%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즉시 주식 자산을 팔아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다. 3년 이내에 전환 조건을 이루지 못하면 투자 기간을 1년 연장해 누적 수익률 30%에 이르렀을 때 채권형으로 바뀐다.
이 펀드는 한번에 목돈을 맡기는 거치식 펀드이지만 적립식처럼 운용된다. 대부분을 우량 채권에 투자하고, 자산 총액의 일부분을 매월 코스피 200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적립 투자하는 방식이다. 주가가 빠지면 더 사고 오르면 덜 산다.
지난달 출시된 NH-CA 프리미엄 위험관리 펀드는 변동성에 따라 주식 비중을 관리한다. 변동성은 15%에 맞추도록 고정돼 있다. 이에 따라 증시가 오름세이면 변동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높이고, 내림세일 때는 변동성이 높아져 주식비중을 줄이는 것이다.
KTB 액티브 자산배분 펀드는 주식 비중을 10∼80%까지 자유롭게 운용한다. 시장이 좋으면 70∼80%까지 늘리고, 상황이 불투명하면 10∼20%까지 내린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