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예정 5시간 넘겨 기립 성공…발사 계획 조정될수도
입력 2010-06-08 00:26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일정보다 5시간 넘게 지연된 7일 오후 9시15분 기립에 성공했다. 당초 이날 오후 4시쯤 기립 예정이었던 나로호는 전기 신호에 이상이 발견돼 문제 해결 후 오후 8시55분부터 기립 작업에 돌입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나로호를 발사대로 이송하고 발사대 케이블 마스트와 연결한 후 연결 부위의 전기적 점검 과정에서 전기 신호에 대한 추가 확인 사항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케이블 마스트는 발사체와 발사대 시스템의 전기적 연결과 가스 공급 등을 위해 설치된 기둥 모양의 구조물을 말한다.
항우연 관계자는 “나로호 1단 케이블 마스트의 GMS(Ground Measurement System)에서 일부 전기 신호가 불안정한 현상이 발견됐다”면서 “GMS의 커넥터(Connector)를 분리하고 점검,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불안정한 전기 신호 현상이 해결된 것으로 판단되지만 적절성을 확인하기 위해 밤샘 점검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GMS는 발사 이륙 전까지 지상에서 발사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전기 장치다.
항우연은 밤샘 추가 확인작업을 거치고, 8일 오전 나로호 관리위원회를 열어 나로호 발사 시점 조정 여부 등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확인 작업에서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리허설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나로호의 기립 완료와는 별개로 GMS의 전기신호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 9일로 잡힌 발사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번 나로호 2차 발사 예비일은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해 오는 19일까지로 잡혀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