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제사회 진상조사 거부
입력 2010-06-07 21:30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을 규명하려는 국제 사회의 공동 진상조사 요구를 거부했다. 아랍과 유럽에선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확산되는 등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마이클 오런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국제사회의 진상조사를 거절한다”며 “미 행정부와 조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의 리쿠드당 회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사건 조사는 객관적이고 책임 있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이 유엔의 공동조사 제안까지 거부하는 입장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스라엘군은 7일에도 가자지구 해안에서 팔레스타인인이 탄 선박을 공격했다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이란 적신월(적십자)은 이번 주 이란군의 호위 속에 2척의 구호선을 보내겠다고 밝혀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
프랑스와 영국은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교장관과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파리에서 만나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한 조사가 국제적인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EU가 가자지구로 가는 선박 검색을 대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주말 동안 터키 앙카라에서부터 영국 런던까지 유럽 전역에서 이스라엘 규탄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수십개 도시에서 수만명이 “살인마 이스라엘”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하레츠는 한국 정부가 아랍권의 압력으로 8일 방한하는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의 방문을 ‘공식 방문’에서 ‘실무 방문’으로 격하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은 페레스 대통령의 방문을 무기한 연기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