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자기업 임금인상 바람, 팍스콘 추가인상·혼다부품공장도 24%↑ …저임시대 저물어
입력 2010-06-07 18:51
근로자들의 투신자살로 홍역을 치른 대만 팍스콘(富士康)이 파격적인 추가 임금인상안 발표에 이어 근로자 주 1일 휴식 의무화 등 잇단 직원 복지책을 내놓았다.
팍스콘은 모든 직원들로 하여금 1주일에 하루를 의무적으로 쉬게 하는 ‘저우슈이(周休一) 제도’를 실시키로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팍스콘은 또 직원 불만이나 관심 사항을 즉시 처리하기 위한 핫라인 설치, 직원들의 심리적 이상 상황 등에 긴급 대처할 수 있는 24시간 관리시스템 가동, 직원들의 심리건강 훈련 실시, 심리 자문실 및 심리 분출실 운영 등을 시행키로 했다.
팍스콘은 앞서 6일 중국 선전 공장 근로자들의 기본급여를 오는 10월 2000위안(36만2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팍스콘이 지난 2일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을 30% 인상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두 차례 임금인상안에 따르면 기존 월 900위안에 불과한 임금은 100% 이상 오른다. 2주 이상 파업이 계속된 광둥(廣東)성 포산(佛山) 혼다자동차 부품생산 공장도 최근 근로자 임금을 24% 올리기로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런 현상에 대해 중국 노동자들의 저임금 시대가 끝나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차이팡전(蔡昉針) 연구원은 “2000년대 들어 지난 10년을 비교하면 초기 3년은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근로자)의 임금이 평균 2∼5%씩 상승했고, 이후 3년은 7% 정도씩 증가했다”며 “하지만 지난해엔 16% 급증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국에 있는 다른 다국적 기업들도 임금인상 압박을 받고 있고, 중국에서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근로자 임금인상은 궁극적으로 소비를 촉진시켜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칭화대 교수이자 중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인 리다오쿠이(李稻葵)는 “중국의 소비자들이 소비를 시작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