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목] 패륜남, 말리는 학원강사에도 주먹질
입력 2010-06-07 21:34
20대 학원 강사가 환경미화원에게 행패를 부리던 취객을 말리려다 되레 주먹질을 당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7일 서울 신림동 길가에서 환경미화원 정모(58)씨를 상대로 말다툼을 벌이고, 이를 말리던 학원 강사 신모(22)씨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폭행)로 박모(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만취 상태의 박씨는 이날 새벽 4시20분쯤 도로의 쓰레기를 치우고 있던 정씨에게 “어이, 이리와. 여기를 치우란 말이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정씨가 “젊은 사람이 술을 먹었으면 곱게 들어가야지”라고 혀를 차자 박씨는 정씨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를 목격한 신씨가 “아침 일찍 고생하는 어른한테 무슨 짓이냐. 아버지뻘 되는 분한테 함부로 욕설하지 말라”며 말했지만 박씨는 막무가내였다. 오히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박씨는 신씨에게 달려들어 주먹으로 얼굴과 배를 때렸다. “나이도 나보다 어린 것 같은데 누구한테 이래라저래라 가르치려 들어”라며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엔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지 않는 편이지만 아버지뻘 되는 분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jo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