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검사와 스폰서’ 2탄… 제작진 “1편 방영 후 제보 끊이지 않아”

입력 2010-06-07 21:34

MBC는 8일 오후 11시15분 방송되는 ‘PD수첩’에서 검찰 스폰서 논란을 다룬 ‘검사와 스폰서’ 2편을 내보낸다고 7일 밝혔다. 제작진은 “지난 4월 1편 방송이 나간 후에도 제보가 끊이지 않았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검찰만큼 깨끗한 곳이 어디 있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제보자들에 의하면 최근까지도 검찰 사이에서 이뤄진 뇌물 수수와 접대가 많았다”고 밝혔다.

방송은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검찰 조직에서 작동하지 않는 감찰 기능을 지적한다. 제작진은 “지난해 서울지검의 인사계장과 서울고검의 감찰계장이 룸살롱에서 성접대가 포함된 향응을 받았다는 진정서가 대검 감찰부에 접수됐다”며 “감찰자료를 확보해 확인한 결과, 성매매를 했다는 룸살롱 여종업원들의 진정서가 제출됐지만 대검 감찰부는 증인 조사 없이 ‘증거 없음’, ‘대가성 없음’으로 결론을 지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지역 검찰과 토착 세력의 유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제작진은 춘천지검 강릉지청의 한 계장을 지속적으로 접대해 온 대한석탄공사의 하도급업체 사장으로부터 향응일지를 확보해, 접대 정황을 구체적으로 보도한다.

제작진은 10여명 검사들의 단골인 서울 룸살롱의 한 여종업원도 만났다. 여종업원은 “검사들 일부는 룸살롱에 올 때 변호사, 의뢰인을 데려오고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청탁과 성접대가 이뤄진다”며 그 가운데 한 검사와 한 검찰 수사관의 명함을 공개했다. 또 최근까지 현직에서 근무한 한 검찰 수사관으로부터는 회식비를 마련하기 위해 허위 보고서를 작성하는 검찰의 회식 관행을 파헤쳤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