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 쇄신 방안 격론… 의원 워크숍 全大 시기도 논란

입력 2010-06-07 21:56

한나라당은 7일 국회에서 의원 워크숍을 열어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지방선거 이후 당 쇄신방안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청와대에 대한 성토도 쏟아졌다.

서병수 의원은 “선거 때 부동층이 많았는데, 이들은 이명박 정부 2년을 독선과 오만으로 받아들였고, 한나라당이 청와대에 노(NO)하지 못하고 거수기 역할만 하는 것 보고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 절차를 통한 세종시 수정안 폐기를 촉구했다.

윤상현 의원은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주장은 패배주의다.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39세 때 보수당 당수가 됐다”면서 세대교체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김영우 의원은 “세대교체는 잘못된 표현이다.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대균형이 중요하다”며 세대교체론에 우려를 나타냈다.

당 개혁성향 의원모임인 ‘민본21’이 회동을 갖고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리더십 구축, 조속한 청와대 인적쇄신 등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진 의원은 “대통령 생각부터 당의 행태까지, 즉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째로 바꿔야 민심에 부응하는 정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7·28 재·보선 이후 쇄신을 검토하겠다는 청와대의 방침을 집중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철 의원도 워크숍에서 “청와대가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계인 이성헌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 “당과 청와대, 정부 등 이너서클에서 일하던 당내 일부 인사들이 마치 본인들은 책임이 없는 것처럼 얘기를 하고, 다른 주장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소장파들의 당 쇄신 요구가 예상보다 거세자 김무성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에 초·재선을 포함해 세대별, 그룹별 인원을 안배하겠다”고 밝혔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