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악화에… 서민 보험해약 급증
입력 2010-06-07 18:33
경제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가 나아지지 않아 서민들의 보험 해약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기지보험도 주택시장 침체 영향으로 신규 가입자 수가 크게 줄었다.
7일 보험연구원의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2003년 93.4%였던 보험 가입률(가구별)은 이후 매년 높아져 2008년 97.7%에 달했으나 지난해 97.4%, 올해는 96.4%로 2년 연속 떨어졌다. 올해 설문조사는 지난 1월 12일∼2월 5일 전국 120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보험 가입률 하락은 체감경기 악화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보험 해약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가구(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손해보험 가입률은 지난해 76.3%에서 올해 70.7%로 무려 5.6% 포인트나 떨어졌다. 하지만 중간층 이상에서는 오히려 가입률이 약간 높아졌다.
생명보험 가입률도 저소득층은 지난해 80.6%에서 올해 76.8%로 낮아져 3.8% 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중간층 이상의 가입률 하락은 1% 포인트가량에 그쳤다.
또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모기지보험 신(新) 계약 건수는 4215건으로 전년 동기(9724건)보다 56.7%(5509건) 감소했다. 월별 판매실적도 지난해 4월 808건에서 올 3월에는 276건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모기지보험은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금융회사가 대출자의 채무 불이행으로 입은 손해를 보상하는 상품으로, 현재 서울보증보험이 18개 금융회사와 협약을 맺고 영업 중이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