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향후 5년 못버틸 것”… 英 금융인 25명중 12명 “유로존 탈퇴 생길 수도 ”

입력 2010-06-07 18:48

영국 런던 금융 전문가들이 유로화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영국 선데이 텔리그래프가 지난 6일 런던 금융가 이코노미스트 25인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보도했다. 12명은 ‘유로화가 현재 형태로는 5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8명은 지금 같은 형태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고, 5명은 중립적이었다.

비관적인 12명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에서 쫓겨나거나 스스로 탈퇴하는 국가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뱅크오브잉글랜드(BOE)의 통화정책 담당을 지낸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다트머스대학 교수는 “독일이 다른 유로존 국가의 지급보증을 거부하면서 결국 떠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지난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화의 존재 위기를 거론하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며 “유로화의 전망을 낙관한 8명 중에서도 2명은 유로존 가입국 중 1곳 이상이 지불유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유로존 재무장관회담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재무장관은 이날 프랑스 TV5에 출연해 “유로화 가치가 급락해 놀라긴 했지만 유로존은 보기보다 튼튼하다”면서 “유럽의 경제 펀더멘털이 일본이나 미국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로존 위기는 투기적 자본의 탓만이 아니라 공공재정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원인도 있다”며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을 통합적으로 감시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7일 룩셈부르크에 모여 재정 감독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