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떻게-광역단체장 당선자 릴레이 인터뷰] ① 송영길 인천시장
입력 2010-06-07 21:40
“국가대동맥 건설 與와 조율”
“행정을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앞으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민주당 소속 송영길(47) 인천시장 당선자는 7일 자신을 ‘중도통합형’에 가까운 정치인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선거과정에서 전임 안상수 시장이 추진하던 경제자유구역 정책의 재검토를 공약했던 그는 “일부에서 경제자유구역의 모든 사업을 중단할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살릴 것은 살리고 조정할 것은 조정해 생산성이 높은 효율적인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송 당선자는 이어 한나라당 소속인 김문수 경기지사 등 타 광역단체와 조율이 필요한 개성∼강화도∼영종도∼송도국제도시∼경기도∼새만금 국가대동맥 건설 공약과 관련, “한나라당과 민주당이라는 당 대 당 논리가 아니라 지역민의 요구를 수렴해야 하는 시장과 도지사의 입장에서 꼭 추진해야 할 일”이라며 “민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당선자는 또 “시민이 잘살아야 기업 지원도 가능하고, 원어민 교사를 포함해 우수한 교사를 유치할 수 있으나 인천의 교육은 수능 전국 꼴찌로 대변될 정도로 열악하다”며 “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이사 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 10대 우수학교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교 졸업자들이 인천을 떠나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인천대와 인하대를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해 서울로 가지 않고도 만족할 수 있는 대학교육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당선자는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빚이 4조원 이상인 점을 감안해 구도심 개발에 대한 옥석을 가려낸 뒤 3조원 규모의 ‘도심재창조 펀드’를 조성해 시민들이 원하는 도심 재개발을 추진하겠다”며 “구도심 재생사업의 핵심으로 불린 가정오거리 재생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공무원들로부터 충분한 설명을 듣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안 시장 재임 시 발생한 인천시민의 부채 7조원을 줄이기 위한 대책 등 인천시정을 파악하기 위해 ‘대인천비전위원회’를 가동키로 하고 위원장에 신학용 의원, 실무단장에 홍영표 의원을 지명했다.
송 당선자는 경인운하와 4대강 사업에 대해 “경인운하는 국책사업이어서 인천시장의 권한 밖에 있지만 관내에서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만들어 거기서 나오는 견해를 토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송 당선자는 “지방권력이 선거를 통해 교체된 것이 민심”이라며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하기 전에는 인천과 연고가 없는 전라도 고흥 사람이었는데, 민심은 지연 혈연 학연을 초월해 386의 대표주자를 선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민심의 어뢰가 접근하는 것을 모르고 방심하다 침몰한 한나라당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겸손하고 조용하게 인천시정을 살펴보고 공무원들의 의견도 충분히 들으면서 민생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