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핀도 뚫렸다… 부정발급 판매 2명 구속
입력 2010-06-07 18:11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7일 인터넷상 주민등록번호 대체인증수단인 아이핀(I-PIN)을 대량으로 부정 발급해 국내외에 판매한 혐의(사전자기록위작 등)로 장모(33)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박모(37)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로부터 아이핀을 구매해 포털사이트 계정을 만들고 불법 광고를 한 이모(29)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아이핀은 주민등록번호 도용을 막기 위해 2006년 도입된 실명 확인 수단으로 현재 약 200만명이 가입했다. 아이핀의 부정 발급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핀을 발급받으려면 서울신용평가정보, 한국신용정보 등 발급기관 사이트에 들어가 신용카드나 공인인증서, 휴대전화 정보를 추가로 입력해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장씨 등은 무기명 기프트카드의 번호를 이용하거나 휴대전화 대리인증을 받는 수법으로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타인 명의의 아이핀 1만3000여개를 발급받은 혐의다. 장씨 등은 부정 발급한 아이핀으로 게임사이트나 포털사이트의 계정을 만든 뒤 중국의 게임 아이템 판매 조직이나 국내 광고업자 등에게 팔아넘겨 3500만원을 챙겼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