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늑대 30년만에 복원했다… 대전동물원 ‘오월드’ 새끼 6마리 공개

입력 2010-06-07 22:06


멸종됐던 한국늑대가 30년 만에 복원에 성공했다.

대전동물원 ‘오월드’는 7일 종복원에 성공한 생후 1개월짜리 한국늑대 새끼 6마리를 야생 상태인 늑대 사파리에서 공개했다.

오월드의 한국늑대 종복원은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기관들이 한국늑대와 한국여우 등 멸종동물의 종복원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태에서 거둔 성과여서 주목받고 있다.

대전 오월드는 2008년 7월 한국늑대의 종복원을 위해 러시아로부터 늑대 포획과 반출 승인을 얻어 야생 상태의 새끼 늑대 7마리(수컷 4마리)를 볼가강 유역 샤라토프주에서 포획해 도입했다.

오월드는 이후 야생 늑대를 철장에 가두지 않고 4000㎡ 규모의 늑대 전용 사파리를 조성, 자연과 호흡하며 야생성을 잃지 않고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7마리 중 1마리가 인공 수정이 아닌 자연 상태에서 도입 2년 만에 임신했으며, 임신 2개월 만인 지난 5월 초 출산했다. 야생 상태에서 출산해 정확한 출산 날짜를 알지 못하고 있다.

오월드는 이번 성공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개체수 증식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충분한 개체수가 확보될 경우 정부 당국과 협의해 자연으로 환원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늑대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것은 1980년 경북 문경지방으로, 이후 공식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사실상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오월드 늑대 출산은 우리나라에선 30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