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상가 건립 불똥… 금남로 지하상가 울상
입력 2010-06-07 18:54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공사로 광주 서석로가 폐쇄된 이후 금남로 지하상가 업주들이 울상이다.
7일 광주시와 금남지하상가번영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석로 옛 도청과 옛 노동청 사이 120m 도로가 문화전당 공사로 폐쇄되면서 금남지하상가 2공구 상가들의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지하상가 2공구 170여개 업체 가운데 30여곳은 매달 40만∼80만원 안팎의 관리비를 내지 못해 위탁관리 업체인 ㈜금광기업이 한때 단전 조처를 내렸으며 현재도 10여곳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상가 번영회측은 2공구 점포 대부분이 문을 닫아야할 만큼 영업이 부진한데도 관리업체가 전기까지 끊은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금광기업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이 회사마저 최근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도심의 대표적 쇼핑공간이던 이곳이 영업부진에 빠진 것은 문화전당 건립공사 이후 지하보도 입구 7곳 가운데 6곳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금남 지하상가로 들어가기 위한 장동 로터리와 옛 노동청 방면 출입구 이용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졌고 옛 전남도청 출입로 2곳과 민주의 종 앞 출입구도 불편하기`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지하철 문화전당역 인근 50여곳의 매출이 50% 가까이 줄었으며 옛 노동청과 옛 도청 지하에 위치한 2공구 상가쪽은 아예 행인이 드물 정도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19일 지하상가 냉방시설의 실외기 역할을 하는 대형 냉각탑이 붕괴되면서 지하상가 일부가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광주시와 문화전당을 건립중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