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김대현 키운 대구大 골프산업학과 눈길
입력 2010-06-07 20:57
국내 남자프로골프가 배상문(24·키움증권)과 김대현(22·하이트)의 ‘양강 구도’로 팬들의 흥미를 돋우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함께 재학 중인 대구대 골프산업학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 학과 4학년으로 동문수학중인 김대현이 지난달 9일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자 23일에는 배상문이 ‘SK텔레콤오픈’ 정상에 올랐다. 시즌 두 차례 메이저대회를 하나씩 나눠 가진 김대현과 배상문은 상금 부문 1, 2위를 달리는 것을 비롯해 주요 부문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대현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부문 1위에 오른 ‘자타 공인 장타왕’이다. 배상문도 거리에서 뒤지지 않는다. 2006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1위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거리에서 2위를 차지했다. 둘 다 프로 입문 초기에는 거리가 돋보이는 유망주였으나 점차 쇼트 게임 능력도 좋아지면서 투어 전체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들의 활약으로 2007년 신설된 대구대 골프산업학과는 한국 골프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남자 10명, 여자 3명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 이 학과는 학생들의 전문지식 습득과 기량 향상을 위해 운동처방학과와 연계해 골프전문가 및 선수들에게 필요한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체력관리 및 재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여자골프감독을 맡아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 지도력을 인정받은 이 학과 최봉암 교수는 “국내 대학 가운데 최대 규모(330야드)의 골프연습장을 갖추는 등 대구대는 선수와 골프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배상문과 김대현은 미국프로골프(PGA)로 진출할 수 있는 후보 1, 2번 선수들”이라며 “두 선수가 앞으로 계속 우승 다툼을 벌인다면 국내 골프 붐 조성은 물론이고 골프산업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