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전도 이미 막 올랐다… 국제단체들 남아공 도착 준비 한창 10월 3차 로잔대회도 열려
입력 2010-06-07 17:42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는 남아공을 ‘무지개 문화의 나라’라고 표현했다. 흑백을 포함한 모든 인종이 상호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나라를 의미하는 ‘포스트 아파르트헤이트’, 즉 인종차별정책 이후의 남아공을 지칭한다.
11일부터 개막되는 월드컵은 그런 점에서 투투 대주교의 염원을 담은 스포츠 축제가 될 전망이다. 월드컵과 함께 국제선교단체들도 바빠졌다. 국제예수전도단(YWAM·설립자 로렌 커닝햄)은 경기 시작과 함께 ‘월드컵 전도’(Kick-Off outreach)에 나선다. 전 세계에서 모인 기독 청소년과 대학생들은 수만명의 사람들이 오가는 경기장 안팎에서 예수를 전하게 된다. 스포츠팀, 교회, 청소년그룹, 선교단체들과 연합해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전한다.
지리적으로 볼 때 남아공은 테이블마운틴과 희망봉이란 아프리카 남부의 랜드마크를 갖고 있다. 또 빅토리아 폭포와 나미비아 사막으로 가기 위한 ‘게이트 웨이’이기도 하다. 케냐가 강한 이슬람의 영향 속에 있는 북아프리카 국가들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면 남아공은 남부 아프리카 선교를 위한 중요한 선교적 자원을 공급하는 보급처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은 기독교인 인구 70%로 알려진 ‘기독교 국가’ 남아공에 선교사가 꾸준히 가는 이유가 된다. 남아공에는 2009년 통계로 한국 선교사 230명이 활동 중이며 대부분 아프리카 선교의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서구의 국제선교단체들도 아프리카 대륙 선교를 겨냥한 거점 확보 차원에서 남아공에 집결하고 있다. 이것은 남아공 자체의 선교를 위한 측면도 있지만 대륙 선교의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 더 많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파송 정양오 선교사는 “아프리카 선교의 전진기지로 남부 아프리카는 한껏 열린 추수 지역”이라며 “비즈니스를 통한 자비량 선교사들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화된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들처럼 남아공 역시 목회자 양성, 재교육, 신앙교육 등을 위한 선교사들이 많이 필요한 곳이다. 흑백 인종이 함께 살지만 기독교인은 흑인들이 절대다수다. 이들 교회는 이른바 독립교회로, 훈련된 지도자가 없고 백인 교회에 대한 반작용으로 일어난 교회들이 대부분이어서 일정한 신앙 체계가 없다.
케이프타운에서는 올 10월 16일부터 열흘간 전 세계 복음주의권의 최대 선교대회인 3차 로잔대회가 개최된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