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고개드는 ‘흥행 실패론’
입력 2010-06-07 18:47
치안 불안하고 테러공격 경고 잇따라
스타플레이어 부상·불참 치명적 악재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과거 어떤 곳보다도 치안이 불안한 곳에서 열리는데다 슈퍼스타들이 잇달아 불참해 월드컵 열기가 예전같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번 월드컵 흥행실패가 우려되는 4대 악재를 분야별로 짚어봤다.
◇치안 불안=이번 월드컵의 가장 큰 골칫거리다. 남아공 정부는 최근 치안의 안전성을 알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으나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인만 해도 지난 4일 요하네스버그에서 30대 한국인 사업가가 3인조 강도에게 여권과 금품을 빼앗긴데 이어 5일에는 한국 측 방송사 관계자들이 잇따라 습격당했다. 정부가 아무리 안전을 장담해도 내국인 범죄가 빈발할 경우 관광객의 방문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테러 우려=테러우려는 더 이상 기우가 아니다. 이미 이라크 정부는 남아공월드컵 테러를 계획했던 자국 알카에다 간부 아잠 살레 알 카타니를 지난달 검거했다. 북아프리카의 알카에다 조직인 이슬람마그레브는 오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미국과 잉글랜드의 경기장에서 폭탄 테러하겠다고 선언했다.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서방국들도 표적이 됐다.
◇본선진출국의 약한 실력=대륙예선 탈락국들은 최근 평가전에서 본선 진출국들을 사냥하며 ‘고춧가루’를 뿌렸다. 중국은 지난 5일 강호 프랑스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아일랜드는 파라과이(2대1)와 알제리(3대0)를 잇따라 격파했다. 물론 본선 진출국들이 부상 우려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않은 이유도 있다. 하지만 이는 본선 진출국과 탈락국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스타의 낙마=지난 5일 잉글랜드의 주장 리오 퍼디낸드가 부상으로 귀국했고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도 오른팔 골절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아르옌 로번(네덜란드)은 허벅지를 다쳐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브라질의 호나우지뉴·파투, 네덜란드의 반니스텔루이 등 특급스타들은 아예 엔트리에조차 들지 못했다. 스타플레이어의 잇단 부상과 불참은 남아공월드컵 흥행에 치명적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