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火) 나이테
입력 2010-06-07 17:21
찬송: ‘환난과 핍박 중에도’ 336장(통383)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로마서 5장 4절
말씀: 임진왜란 때 경복궁 경회루를 재건할 때의 일이었습니다. 당시 조선을 대표하는 건축물이었던 경회루의 중건을 위해 기둥으로 사용할 100년 이상 된 소나무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경회루 재건의 중책을 맡은 도편수로부터 엄명을 받은 나무꾼 둘이 그에 걸맞은 재목을 찾아 나섰습니다. 강원도 산골을 헤매던 그들은 마침내 척박한 토양에 주변에 이렇다 할 나무도 별로 없는 깊은 골짜기에서 홀로 하늘에 닿을 듯 푸르고 올곧게 자란 100년은 족히 자랐을 법한 낙락장송을 발견합니다. 그들은 지체 없이 달려들어 그 나무를 베었습니다. 그 거목을 베고 밑동을 보니 과연 지난 100여년의 삶을 보여주는 100여개의 나이테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특이하게도 그 100여개의 나이테 중 5개가 틈새 없이 맞붙어 있었습니다. 생장테인 나이테가 붙어 있다는 것은 그때 그 나무가 성장하지 못했음을 말해주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가리키며 한 나무꾼이 말합니다.
“쯧쯧, 이때가 정말 어려운 때였구먼. 이 5년의 기간이 이 나무에게는 최대의 위기였겠어. 얼마나 어려운 때였으면 불쌍하게도 이렇게 한 치도 자라지 못하고 성장이 멈췄을까?” 그러자 나이 많은 다른 나무꾼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되받아 말합니다. “그런 소리 말게나. 이 나무에게는 이때가 가장 중요한 때였겠구먼. 이때, 척박한 이 땅에서 한 방울의 물이라도 빨아들이기 위해 이 나무는 죽을힘을 다해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렸을 테고 그러면서 이 나무의 뿌리는 엄청나게 커지고 단단해졌겠지. 그래서 그 어려운 때 내린 튼실한 뿌리 덕분에 이런 잘생긴 아름드리 나무가 된 것이 아니겠나! 원래 뿌리의 크기만큼 나무는 크는 법이지. 그러니 이때야말로 이 나무에게는 가장 중요한 때였구먼.”
이 나이테의 증언처럼 가장 어려운 때가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5년간의 수고로움으로 100년을 푸르고 올곧게 살 수 있다면 어려운 이때야말로 얼마나 중요한 때입니까? 그렇습니다. 노아, 아브라함, 다윗, 바울 등 하나님 나라의 큰 기둥들, 신앙의 영웅들이 한결같이 그들 인생의 나이테를 통해 증언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때가 가장 중요한 때라는 진리입니다.
앨빈 토플러의 말처럼 ‘불확실성의 시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의 세상 속, 인생의 가장 어려운 때를 지나고 계십니까? 고난을 통하여 인내가 만들어지고, 인내로 연단을 낳으며, 품성이 연단됨으로써 소망을 이루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마이너스’가 아니고 ‘플러스’입니다. 십자가의 고난은 합하여 영광의 결과를 이룹니다. 고난 속 상처가 진주가 되는 법입니다. 지금은 100년을 푸르고 올곧게 살기를 꿈꾸며 튼실한 뿌리를 내려야 할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나이테의 증언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가장 어려운 때가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기도: 나이테의 진리를 깨닫게 하소서!
주기도문
장현승 목사(과천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