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사랑의교회 김승욱 목사, '청빙' 뜻 굳혀

입력 2010-06-07 10:05

“이 자리까지 오는 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힘들고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남가주사랑의교회 김승욱 목사가 6일 칼럼과 설교를 통해 그간의 심경을 이렇게 토로했다. 김 목사의 할렐루아교회의 청빙 소식이 알려지면서 남가주사랑의교회 성도들은 청빙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하지만 김 목사는 자신의 청빙이 하나님의 부르심과 그에 따른 결단이란 점을 분명히 해 이미 청빙을 받아들였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주실 응답에 마음을 열어달라”고 성도들에게 당부하면서 “제가 드릴 말씀은 여러 면에서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며 “솔직히 저에게도 이해가 안 되는 면이 많았고, 아직도 다 이해했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을 진정 이해시킬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나님이 말씀하실 수 있도록 심령의 공간을 꼭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 목사는 또 자신의 결단이 교회 내 어려움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보통 담임목사가 사역지를 옮기게 될 때 어떤 어려움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고 생각들 하게 된다”며 “저의 경우엔 그렇지 않다. 저와 가족은 우리 교회에서 정말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은 결정하는 데 너무 많이 힘들었다”며 “이번 일만큼은 어떤 어려움 때문에 내린 결단이라는 생각을 접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늘 이후 기도하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을 함께 가져봤으면 좋겠다”고 밝힌 김 목사는 “저는 모든 성도님들의 이해와 축복 가운데 보냄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이제 당회에서 가장 좋은 날짜(공동의회)를 정해 성도님들께 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6년간 한번도 교회의 참 주인이 주님이라는 진리를 놓친 적이 없었다”며 “우리 교회와 세계 교회의 참 주가 되시는 주님께서 무슨 이유로 저를 옮기신다면 우리 교회를 향해 새로운 길을 열어주실 분도 역시 주님이 되신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마음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하나님의 족한 은혜도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 교회가 다음 일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만큼 제가 남아 도울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