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 “강남시장 억울” 반박
입력 2010-06-07 00:21
6·2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6일 강남권 몰표로 당선된 ‘강남시장’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반박하는 자료를 냈다.
‘오 시장이 억울한 5가지 이유’라는 이 자료에서 오 시장은 우선 강남권 득표율이 4년 전 지방선거 때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4년 전 선거에서는 강남지역에서 야권 후보인 강금실 후보에게 8대2 비율로 승리했으나 이번엔 6대4로 격차가 완화된 만큼 오히려 ‘비(非) 강남권 시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종로 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도봉 노원 강서 등 강북 8개 지역에서 한명숙 후보와 2%포인트 내외의 접전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 구청장 후보가 당선된 중구 등 5개 구에서는 오 시장이 한 후보에 비해 0.3∼8.2%포인트 높은 득표를 기록했다는 점도 제시했다.
오 시장측은 “이번 선거에서 오 시장은 208만6127표를 획득, 한나라당 구청장 후보 25명의 전체 득표수보다 26만1131표를 더 받았다”며 “강한 견제론 속에서도 시민들이 오세훈을 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 시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남·북의 균형 발전과 격차 해소를 민선 5기 서울시 정책의 중심에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강남권의 교육 복지 주거 문화 등의 격차 해소에 집중해 다 같이 잘사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민주당이 시의회 의석의 3분의 2이상을 차지한 여소야대 상황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면서도 “대화하더라도 나름의 원칙은 절대 훼손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선 5기 출범 전까지 각계 시민대표로 구성된 ‘시민소통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토론도 정례화하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광화문광장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10월 광화문 개축공사가 마무리되면 시민 의견을 물어 이곳을 엄숙한 전통에 따라 운영할 것인지 재미있는 곳으로 만들 것인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 유치와 관광에 엄숙주의는 별 도움이 안된다”며 자신의 선호를 밝히기도 했다.
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