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이후] 차세대 리더 키우자… 민주 ‘新40대 기수론’
입력 2010-06-07 00:19
민주당에서 ‘신(新) 40대 기수론’이 힘을 받고 있다.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김민석 최고위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차세대 리더가 당선돼 새로운 40대 정치시대가 개막됐다”고 강조했다. 40대인 송영길 인천시장, 이광재 강원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 등을 지칭한 것이다.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섰던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김만수 부천시장 당선자를 비롯해 20여명이 이 대열에 가세했다.
김 최고위원은 “386 세대가 시대 과제를 함께 만드는 일에 협력하면, 앞으로 집권과 통일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야권은 ‘인물 부재론’으로 차기 대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이 많았지만, 이번에 40대 단체장을 한꺼번에 배출하면서 차기 또는 차차기 후보군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이들 40대는 나이는 젊지만, 정치인 출신이어서 정무적 감각이 있고 민주화 세대로서 개혁적 성향을 갖추고 있어 개혁을 원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당선자들이 성공적으로 광역단체장직을 수행할 경우 차기 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기성 정치인과 달리 통합과 연대에 유연하다는 점도 플러스로 꼽힌다. 이들은 당선 직후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한 대로 공동지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또 이달 중순 민주당 소속 시·도 지사 7명이 참여하는 광역단체장 협의체도 발족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동지방정부를 통해 수권정당의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차세대 지도자를 키우는 1석2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한 당선자 측근은 “광역단체장은 정치적 발언도 제한되고 당연직 당무위원 외 당무에 참여할 기회가 적은 게 현실”이라며 “당내 기반을 넓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이들의 참여를 장려하는 방향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것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8월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에도 40대 상당수가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최고위원과 최재성 의원이 최고위원직에 도전하고, 임종석 이인영 전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맞서 정세균 현 대표의 당 대표 재도전이 유력한 상황에서 비주류 측에서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라는 얘기도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