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회복’ MB발언 “브리핑 잘못됐다”… 靑, 뒤늦게 정정 소동
입력 2010-06-06 19:18
대통령의 발언을 정정하는 소동이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 빚어졌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던 이명박 대통령은 5일 한 호텔에서 싱가포르 경제인들과 조찬 간담회를 하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투자하기 아주 좋은 기회”라며 “다만 지난해 부동산 분야가 주춤했지만 하반기부터는 부동산 분야도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규제도 열심히 풀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했다.
그러나 1시간30분도 채 지니지 않아 이동관 홍보수석이 정정 브리핑을 했다. 이 수석이 브리핑한 대목에는 부동산 관련 발언이 쏙 빠졌다. 이 수석은 “경제회복이 좋아진다는 일반적인 발언이었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언급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박 대변인의 브리핑 중 부동산 부분을 뺀 내용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다.
박 대변인은 6일 대통령의 부동산 발언에 대해 다시 해명 브리핑을 했다. 그는 “대통령의 부동산 관련 발언은 외국 경제인들에게 투자를 권유하기 위한 덕담 차원의 발언이며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부동산 발언을 정정하는 해프닝을 빚은 것은 시장에 잘못된 메지시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며 “그런 특단의 대책은 없다”고 설명했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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