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간 나오토 전화통화 후텐마 합의 확인… 불편했던 양국 관계 개선

입력 2010-06-06 21:5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 새벽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신임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후텐마(普天間) 합의 이행 의사를 재확인하는 등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 측의 요청으로 15분간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간 총리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넨 뒤 후텐마 이전 문제에 대해 “미·일 합의를 바탕으로 대응해 가자”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간 신임총리는 “(양국) 합의를 기본으로 대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후텐마 미군 기지를 오키나와 현 내에 있는 헤노코(邊野古)로 옮기겠다는 양국 합의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간 총리는 이어 “대통령의 이력을 보니 내가 시민운동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한 것과 공통점이 있었다”며 “서로에 대해 공감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공통점이 있다”며 “(주요 8개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캐나다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제부터라도 대등한 파트너십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며 미·일 동맹 강화 의사를 밝혔다.

양국 정상의 통화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 시절 불편했던 미·일 관계가 간 총리 이후 새롭게 전개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간 총리는 취임 후 첫 외국 방문국으로 중국을 고려 중인 가운데, 중국을 제치고 미국을 먼저 방문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양국은 전임 하토야마 정부 시절,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두고 마찰을 빚어왔다. 최종적으로는 거의 원안대로 후퇴했지만 하토야마 총리는 후텐마 기지를 ‘나라 밖 또는 최소한 오키나와 밖 이전’ 방안을 추진했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