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이스라엘 또 구호선 나포… 반 이스라엘 시위 파리·런던 등 전세계 확산
입력 2010-06-06 19:24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려던 국제 구호선을 지중해에서 또다시 나포했다.
이스라엘군은 5일 가자지구 근해에 접근한 아일랜드 구호선 ‘레이첼 코리’호(1200t급)에 해병 부대원들을 투입해 선박 통제권을 장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 군이 구호선에 오른 뒤 승무원의 저항 없이 통제권을 확보했다”며 “배에서는 아무런 폭력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레이첼 코리호가 이스라엘 남부 아쉬도드항으로 선수를 돌리라는 4차례의 경고를 무시해 나포했으며 이 배를 아쉬도드항으로 압송했다고 덧붙였다.
의약품과 학용품, 시멘트, 장난감 등의 구호품이 실린 레이첼 코리호에는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메어리드 코리건 맥과이어(66) 등 11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미국인 여성 평화운동가 레이첼 코리의 이름을 딴 이 구호선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았던 국제 구호선 6척과 함께 항해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이날 뒤늦게 독자 출항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행 국제 구호선 6척의 항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터키인 승선자 9명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바 있다.
이렇게 되자 이스라엘군을 비난하는 집회와 시위가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영국 런던, 아일랜드 더블린, 터기 이스탄불 등에서는 수만명의 시위대가 집결해 이스라엘군의 공격 행위를 규탄했다. 시위대는 반(反)이스라엘 구호를 외치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