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남성, 여성보다 자살 위험 높아

입력 2010-06-06 19:12

비정규직 근로자가 정규직보다 자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자살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명화 연구원은 최근 한국인구학회 전기학술대회에서 ‘근로의 특성과 정신건강과의 관련성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07,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해 1년간 자살을 생각했는지를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자살을 생각한 집단 비중이 비정규직 근로자가 12.0%로 정규직의 5.6%에 비해 2.1배 이상 높았다. 여성도 비정규직 근로자가 정규직에 비해 자살을 생각한 비중이 1.4배가량 높았다. 이 연구원은 “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남성의 비정규 근로는 과거부터 가사와 육아 때문에 파트타임이나 일용직에 참여하는 경향이 강했던 여성의 비정규 근로와는 또 다른 문제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