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취재 방송사 PD 잇따라 피습

입력 2010-06-06 19:06

2010 남아공 월드컵 취재를 위해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파견된 방송사 취재진이 잇따라 괴한에 습격당했다. 6일 MBC에 따르면 MBC TV 국제시사 프로그램 ‘W’의 한 프리랜서 PD가 최근 요하네스버그의 한 건물 화장실에서 괴한에게 강도를 당했다.



MBC 측은 “해당 PD가 밤 시간에 공중화장실을 갔다가 강도를 당했으며 목이 졸려 잠시 기절하기도 했다”며 “사고 직후 침을 삼키기 불편하다는 증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 PD는 당시 돈과 여권을 빼앗겼지만 촬영 장비는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공격당한 PD는 현지 코디네이터와 함께 월드컵 준비상황과 월드컵으로 인해 생긴 빛과 그림자를 취재 중이며 선수촌이나 경기장 등 안전한 테두리를 조금만 벗어나면 치안이 불안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당한 PD는 조만간 취재를 마무리한 다음 귀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BS 취재진도 습격당했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요하네스버그에 머물고 있는 SBS 교양국 PD 중 한 명이 최근 차에 타고 있는 상태에서 괴한이 신호대기중인 차의 창문을 깨고 물건을 빼앗으려 시도했으나 실패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BS 측은 사건 발생 직후 월드컵 취재팀에게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긴급 훈령했으며 특히 방송 장비 등 고가품을 소지하고 있을 경우 강도당할 위험이 있으니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