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며느리가 남자라니…” 드라마의 일탈
입력 2010-06-06 18:13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는 황금시간대인 토, 일요일 저녁 10시에 방영된다. 어제 24회분이 나갔으니 50부작의 절반 정도가 전파를 탄 셈이다. 시청률은 평균 20%선이다. 이 드라마에서 최근 이런 황당한 장면이 나갔다. 동성애자 양태섭(송창의 분)과 경수(이상우 분)의 동성애 사실을 안 부모가 고민하는 대목이다. “경수가 나에게 사위일까, 며느리일까?”
지난 10여년간 대중문화에서 동성애 소재가 늘어 왔으나 대부분 이성애로 돌아오는 과정이거나 에피소드 수준에 그쳤다. 오락프로에서는 몸 개그의 연장선에 그쳤다. 이에 비해 ‘인생은 아름다워’는 지상파 방송의 간판급 작가가 동성애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기로 해 관심을 모았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을 피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인생은 아름다워’는 회가 거듭될수록 우려스러운 내용으로 채워졌다. 동성애 문제에 치열하게 접근하면서 해법을 찾기보다는 과도한 표현과 노출에 집중했다. 동성애를 하는 남자 두 명이 끌어안고 상대방의 몸을 만지는 등 노골적인 행위가 등장하고, 커밍아웃을 권유하는 대사까지 나왔다. 한마디로 ‘인생은 아름다워’가 ‘동성애는 아름다워’로 변질된 것이다. 종교계가 중심이 된 시민단체가 시청거부 캠페인을 펴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는 미디어의 책임이 크다. ‘괜찮다 싶으면 여자친구가 있고, 완벽하다 싶으면 남자친구가 있다’거나, 게이를 패션 감각이 뛰어난 트렌드 세터로 그려서는 안 된다. 동성애에 대한 문화적 내성을 키우기 때문이다. 동성애를 성적 자유의 영역으로 치부하거나 사회적 약자로 배려하는 것이 진보적 입장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문제다.
동성애는 궁극적으로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무너뜨리는 악이다. 동성결혼이 만연하면 아이는 누가 낳을 것인가. 동성부부가 입양한 자녀의 경우 남자엄마 밑에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을 수 없다. 동성애가 유전이 아니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드러난 만큼 국가와 사회가 윤리도덕의 이름으로 제재에 나서는 게 옳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