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서해 ‘한미훈련’ 20일전후 실시… 훈련규모도 불변”
입력 2010-06-06 19:18
국방부는 당초 7일로 예정됐던 서해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이 2주 정도 연기된 오는 20일 전후 실시될 예정이며, 훈련 규모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6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제9차 아시아안보회의 결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장 실장은 “로버트 게이츠(사진) 미국 국방장관이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한국이 원하는 일정과 규모 그대로 훈련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전력의 범위에는 7함대 소속 항공모함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훈련이 연기된 것은 연합훈련을 내실 있고 짜임새 있게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에는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9만7000t급)와 핵잠수함, 한국형 구축함(4500t급·KDX-Ⅱ)과 1800t급 잠수함, F-15K 전투기 등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게이츠 국방장관은 5일 아시아안보회의 본회의 기조연설에서 “천안함 사태는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미국은 북한에 책임을 묻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떤 조치를 구상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게이츠 장관은 “천안함 침몰 이후 미국과 한국, 다른 우방들은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미국 정부는 (한국의) 유엔 안보리 회부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한·미 간 대잠수함 합동훈련 시기와 유엔 안보리에 회부된 천안함 처리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주도하면 이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기조연설에서 “국제사회가 단결해 북한에 잘못된 행동에는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와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의 도발행위에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