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이후] 진수희 의원 “이재오, 全大 출마 안한다”

입력 2010-06-06 21:49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한나라당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출마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의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 위원장은 전대 시기에 상관없이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며 “전대에서 출마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지금도 그 결심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의 전대 출마 여부가 측근을 통해 공식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당내에서는 이 위원장이 사실상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의 전대 불출마 선언은 자신의 거취를 두고 당내에 불필요한 계파 갈등이 재연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현재 예정대로 6월 말∼7월 초에 전대를 하자는 의견과 8월로 연기하자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친박계 일각에서는 7·28 재·보선 이후 이 위원장에게 당권 도전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친이계가 앞장서 전대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진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이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우려되는 당내 갈등 소지를 미리 정리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전대 시기 논란에 이 위원장을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