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예배 운동 앞장 김덕겸 목사 “이주 노동자 말씀 전달에 영어가 효율적”
입력 2010-06-06 19:48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상당수가 무슬림 성향이 짙은 사람입니다. 교회는 이들에게 복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교회가 이들을 불러들이고 이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심어줘야 합니다.”
서울 염창동 사랑장로교회 김덕겸(사진) 목사는 이주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영어 예배 드리기’ 운동을 펴고 있다. 김 목사는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다민족) 사회로 외국인을 위한 영어 예배가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통계상으로만 봐도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전체 인구의 1.1%에 달하기 때문이다. 불법으로 거주하는 외국인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1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김 목사는 추산했다.
김 목사는 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방법으로 영어 예배가 제일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을 공부하고 1990년부터 초교파 선교 단체인 세계선교협력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목사는 인도 스리랑카 네팔 필리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지에 교회와 학교를 설립해 원주민 선교를 펼치고 있다. 그는 또 서울 개봉동 한영신학대학통역대학원에서 영어 설교와 통역을 가르치며 영어 예배 개설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서울과 인천 의정부 등의 교회에서 영어 예배를 드리도록 도움을 줬다.
김 목사는 지역 교회가 영어 예배를 운영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본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와 주변 교회에 참석하는 성도들을 중심으로 드리는 내국인 중심의 예배다. 여기엔 영어가 능통한 외국인 말씀 사역자와 한국인 사역자가 필요하다. 청년들을 중심으로 찬양팀과 예배 지원팀을 두고 예배 후 간단한 교재와 나눔을 위해 분반 공부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예 외국인 중심의 영어 예배를 별도로 드리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했다. 교회 주변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나 이주민들이 중심이 돼 자율적으로 예배를 드리게 하는 것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사역자를 세우면 좋고, 때에 따라 한국인 사역자가 도움을 주는 방법도 효과적이라고 김 목사는 설명했다.
그는 “중대형 교회만 영어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은 고정관념”이라며 “담임목사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