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모작’ 연령 빨라졌다… ‘조기 명퇴바람’ 40대 직장인 줄고 자영업자 늘어

입력 2010-06-06 18:20

직장인들의 ‘인생 2모작’이 40대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50대에 집중됐던 조기 명예퇴직 바람이 이제는 한창 일해야 할 40대까지 강타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세청이 2008년 근로소득 연말정산 지급명세서 신고현황을 분석한 결과 30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4%(828만명 중 434만명)가 근로소득자(직장인)였으나 40대는 40.3%(836만명 중 337만명), 50대는 30.1%(602만명 중 181만명)로 급감했다.

특히 40대가 836만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대(828만명)보다 높았지만 근로소득자 숫자는 오히려 30대가 40대보다 97만명 많았다.

반면 자영업자들이 주 대상인 종합소득세 신고자는 40대가 120만명으로, 30대(88만명)보다 32만명 많았다. 이에 따라 전체 40대 가운데 종소세를 납부하는 인구비율은 14.3%로 30대(10.6%)나 50대(12.8%)보다 높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6일 “퇴직 후 창업 등을 통해 자영업자로 전환하는 비율 등이 40대가 상대적으로 높아 40대의 종합소득세 신고자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장인들이 퇴직한 뒤 자영업 사장이 된다고 해도 주머니 사정은 직장 다닐 때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 근로소득자의 평균소득은 2580만원인 반면 종소세 신고자 평균소득은 2370만원에 그쳤다. 이는 60세 미만의 전체 연령 대에서 공통된 현상이었다.

30대 미만의 경우 근로소득자 평균소득이 1490만원인 반면 종소세 신고자 평균소득은 980만원이었고, 30대는 2700만∼1810만원, 40대 3400만∼2460만원, 50대 3400만∼2900만원 등으로 근로소득자 급여가 종소세 신고자 소득보다 높았다.

60세 이상은 근로소득자 평균급여가 1680만원이었으나 종소세 신고자의 평균소득은 3240만원에 달했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