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우선 승부는 나중… 국민일보사기 교회 축구대회 화합 다져
입력 2010-06-06 19:51
“자알 한다, 지구촌!” “지∼구촌 이겨라!” “오∼ 필승 지구촌!”….
제2회 국민일보사기 전국교회대항축구선교대회 지역 예선이 벌어진 5일 경기 부천시 오정대공원 내 잔디구장. 서울 평창동 지구촌교회(안대원 목사)에서 온 200여 교인들은 경기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른 아침부터 일제히 노란색 유니폼으로 응원석에 모인 지구촌교회 교인들은 자기 교회 축구팀이 경기를 할 때면 막대풍선을 두들기고 구호를 외치면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다른 교회팀들 간 경기 때도 자리를 지키면서 응원해줬다. 경기 도중 쓰러졌다가 일어나는 선수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는 것도 이들의 몫이었다.
이러자 경기장 여기저기서 자연스레 “지구촌교회 대단하다”는 말이 나왔다. 대회 진행을 총괄하는 헤브론축구선교회 대표 류영수 목사는 몇 차례나 “오늘은 완전히 서울 지구촌교회의 날”이라고 말했다.
지구촌교회의 ‘진가’는 이날 개막예배 때 제대로 드러났다. 선수와 응원단이 일제히 운동장에 무릎을 꿇고서 진정으로 예배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7개 교회 축구팀이 모여 치른 이날 지역예선 경기는 ‘성경 중심, 예배 중심, 교회 중심’이라는 대회 슬로건에 걸맞았다. 매 경기 상대 팀 선수들과 손을 잡고 입장해 기도로 시작할 뿐 아니라 경기 후엔 곧바로 상대 팀 응원석에 가 인사를 하는 등 여느 대회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중에도 승부를 떠나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잘 나타났다.
경기 성남시 성산교회 현상민 목사는 “지난해 단 한 건의 불미스러운 일 없이 무결점으로 마무리된 이 대회가 올해 들어 한층 성숙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장에서 동시에 진행된 ‘지구촌 희망의 축구공 보내기 운동’에도 50여명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경기에선 서울지구촌교회를 비롯해 서울흰돌교회 구로신도교회 부천예심교회 등이 32강에 진출하고, 행복을전하는교회는 패자부활전에 나가게 됐다. 대회장인 고충진(은석교회) 목사는 개막예배에서 ‘기독교 신앙과 스포츠’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우리 신앙인들은 복음과 선교의 정신으로 무장하고서 경기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글·사진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