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하얀 비

입력 2010-06-06 19:51

송경동(1967~ )

양철지붕 두드리며

밤새 내리는 비

나도 누군가의 영혼을 밤새 두드리는

겨울 찬비가 될 수 있다면

하지만 나는 아직도

세상의 음계에 맞춰

내 노래 조율하는 법을 몰라

내 노래는 내가 죽어도

내 목 밖에서 객처럼 서성일 것인가

밤새 내 영혼을 두드리는

하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