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2차 발사 D-2] ‘실무 책임’ 항우연 박정주 단장 “막바지 땀방울… 연구진 긴장 최고조”
입력 2010-06-06 18:35
“실패에 대한 생각은 접어 두겠습니다. 2차 발사 성공과 함께 힘들었던 기억들을 다 날려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나로호 2차 발사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박정주(사진) 발사체체계사업 단장은 6일 “이제 차분히 기다릴 뿐입니다”라는 말로 심정을 밝혔다. 박 단장은 “발사체는 오랜 기간 개발이 이뤄져 불과 몇 분 동안의 발사 과정에서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에 발사가 임박해지면서 연구원들의 긴장은 최고조에 달한다”면서 “더구나 나로호는 지난해 첫 발사에서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임무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꼭 성공해야 한다는 각오가 더해져 긴장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차례의 발사 경험이 쌓인 덕에 2차 발사 준비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박 단장은 전했다.
현재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는 항우연과 산업체 등 국내 연구진 200여명과 러시아 기술진 100여명이 나로호의 성공 발사를 위해 막바지 땀방울을 쏟고 있다.
박 단장은 지난해 나로호 비행 시험에서 임무 종료 시까지 수신된 원격 측정 데이터 분석결과, 페어링 분리장치 외에는 모두 설계된 대로 정상적으로 기능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다른 분야의 문제 가능성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다.
박 단장은 나로호 발사는 우리나라 우주 발사체 개발의 첫 단추를 꿰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발사체 개발의 전반적인 체계 기술을 확보하고 발사체 부품을 상당 부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나로우주센터라는 발사 기술 인프라도 구축할 수 있었다는 것. 그는 “향후 나로호의 후속 모델인 한국형 발사체(KSLV-Ⅱ)에 들어가는 대형 액체추진기관까지 국내 기술로 개발하면 우리나라도 명실상부한 발사체 자력 기술 보유국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